- [성경본문] 민수기21:4-9 개역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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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백성이 호르 산에서 출발하여 홍해 길을 따라 에돔 땅을 우회하려 하였다가 길로 말미암아 백성의 마음이 상하니라
5. 백성이 하나님과 모세를 향하여 원망하되 어찌하여 우리를 애굽에서 인도해 내어 이 광야에서 죽게 하는가 이 곳에는 먹을 것도 없고 물도 없도다 우리 마음이 이 하찮은 음식을 싫어하노라 하매
6. 여호와께서 불뱀들을 백성 중에 보내어 백성을 물게 하시므로 이스라엘 백성 중에 죽은 자가 많은지라
7. 백성이 모세에게 이르러 말하되 우리가 여호와와 당신을 향하여 원망함으로 범죄하였사오니 여호와께 기도하여 이 뱀들을 우리에게서 떠나게 하소서 모세가 백성을 위하여 기도하매
8.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불뱀을 만들어 장대 위에 매달아라 물린 자마다 그것을 보면 살리라
9. 모세가 놋뱀을 만들어 장대 위에 다니 뱀에게 물린 자가 놋뱀을 쳐다본즉 모두 살더라
제공: 대한성서공회
2025년 11월 16일 주일낮(추사감사절)설교요약문
제목: 주 은혜를 하찮다고 하지 말라
본문: 민 21:4~9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추수 감사 주일을 맞아, 우리 삶이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 시작하여 은혜로 마치게 됨을 다시 한번 고백합니다. 지난 모든 고난의 고비들조차 돌이켜보면 결국은 하나님의 은혜였음을 깨닫습니다. 우리의 신앙생활은 이 은혜를 바탕으로 믿음에서 믿음으로 나아가는 여정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때때로 삶의 어려운 환경이나 뜻밖의 속상한 일들 때문에 이 은혜를 망각하고, 불신과 원망에 사로잡혀 감사 대신 불평을 쏟아내기 쉽습니다. 원래는 그렇지 않았더라도, 당장의 다급함과 불안한 마음에 하나님의 은혜를 하찮게 여기고 믿음이 시험에 들 때가 있습니다.
혹시 지금 마음에 답답함이나 불편함, 속상함이 남아 있다면, 오늘 본문 말씀을 통해 다시 한번 은혜를 회복하고 믿음으로 승리하는 기회가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1. 원망과 불평으로 시험에 든 이스라엘 백성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을 노예 생활에서 출애굽시켜 해방시키시고, 광야에서 구름 기둥과 불기둥으로 인도하셨으며, 하늘에서 내려주신 만나로 먹이셨습니다. 이 모든 것은 하나님의 크신 은혜였습니다.
그러나 약속의 땅을 목전에 두고 에돔 땅을 통과하지 못하고 홍해 길을 따라 우회하게 되자, 백성들의 마음이 상했습니다(민 21:4). 이들은 길 때문에 인내심을 잃고 속에 숨겨진 불만과 불평을 터뜨렸습니다.
민수기 21장 5절 “백성이 하나님과 모세를 향하여 원망하되 어찌하여 우리를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어 이 광야에서 죽게 하는가 이곳에는 먹을 것도 없고 물도 없도다 우리 마음이 이 하찮은 음식을 싫어하노라 하매.”
여기서 '하찮은 음식'은 하나님께서 매일 내려주신 만나를 가리킵니다. 만나는 '이것이 무엇이냐'는 뜻을 가진 최상의 양식으로, 꿀 섞은 과자 맛 같았으며 광야에서 그들의 생명을 유지하게 해준 최고의 선물이었습니다. 만나를 먹고 병들어 죽은 자도 없었고, 모세 역시 120세까지 기력이 쇠하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지 길이 원하는 대로 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그들은 하나님이 주신 은혜로운 양식을 하찮다고 비하하며 하나님의 은혜를 짓밟아 버린 것입니다. 이는 구원해 주신 하나님과 그분의 인도하심을 정면으로 거역하는 심각한 죄였습니다.
2. 불뱀의 심판과 회개
하나님은 사랑의 하나님이시지만 동시에 공의의 하나님이십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의 은혜를 멸시하고 거역하는 죄가 얼마나 심각한지 깨닫게 하시려고, 하나님께서는 백성 중에 불뱀을 보내셨고, 뱀에 물린 많은 사람이 죽어갔습니다 (민 21:6).
이 죽음의 위협 앞에서야 비로소 이스라엘 백성들은 정신을 차렸습니다. 민수기 21장 7절 “백성이 모세에게 이르러 말하되 우리가 여호와와 당신을 원망함으로 범죄하였사오니 여호와께 기도하여 이 뱀들을 우리에게서 떠나게 하소서.”
이처럼 하나님의 백성은 비록 넘어지고 범죄할지라도, 성령께서 깨닫게 하시고 회개할 기회를 주십니다. 지금까지 누려온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였음을 깨닫고, 분수에 넘치게 불평했던 자신들의 죄를 자복한 것은 참으로 큰 축복이었습니다.
3. 놋뱀과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 그리스도
모세가 백성을 위해 기도했을 때, 하나님께서는 놀라운 해결책을 주셨습니다. 민수기 21장 8-9절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불뱀을 만들어 장대 위에 매달아라 물린 자마다 그것을 보면 살리라 모세가 놋으로 뱀을 만들어 장대 위에 다니 뱀에게 물린 자가 놋뱀을 쳐다본즉 모두 살더라.”
이 놋뱀 사건은 인간의 어떤 노력이나 선행이 아닌,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 주신 말씀에 믿음으로 순종할 때 구원을 얻게 됨을 보여 주는 것입니다.
더 나아가, 이 놋뱀은 장차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 달리실 예수 그리스도를 예표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니고데모와의 대화에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요한복음 3장 14절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든 것 같이 인자도 들려야 하리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니라”
만나가 육신의 생명을 유지하는 하찮지 않은 음식이었다면, 예수님은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시는 참된 생명의 떡이요,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 생수이십니다 (요 6:35). 놋뱀을 믿음으로 쳐다본 자가 살았던 것처럼, 우리는 죄값을 대신 치르신 십자가의 예수님을 믿음으로 바라볼 때 영생을 얻습니다.
맺음말: 참된 감사와 알곡 백성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이 광야 같은 세상에서 우리를 살게 하시고, 영원한 생명을 주신 이 예수 그리스도를 하찮게 여겨서는 안 됩니다. 사도 바울이 예수님을 만난 후, 자신의 모든 지식과 자랑을 배설물처럼 버렸다는 사실을 기억하십시오.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이 가장 고귀한 가치이기 때문입니다.
추수 감사 주일을 맞아, 우리가 혹시라도 하나님이 주신 은혜와 생명의 주님을 멸시하고 원망과 불평으로 죄를 지었던 것을 회개합시다.
주님의 나라와 의를 위해 살아갈 때,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모든 필요한 것을 책임져 주시고 공급해 주십니다. 우리는 먹을 것, 입을 것을 위해 사는 존재가 아니라, 영생을 얻고 그 기쁜 소식을 전하며 사는 주님의 백성입니다.
독생자까지 아끼지 않고 주신 하나님을 신뢰하고, 그의 말씀을 좇아 믿음으로 살아감으로써, 이번 추수 감사절에 하나님의 나라에 합당한 알곡 백성이 되어 하나님께 인정받는 복된 삶을 살아가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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