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경본문] 마가복음10:46-52 개역개정
-
46. 그들이 여리고에 이르렀더니 예수께서 제자들과 허다한 무리와 함께 여리고에서 나가실 때에 디매오의 아들인 맹인 거지 바디매오
47. 나사렛 예수시란 말을 듣고 소리 질러 이르되 다윗의 자손 예수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하거늘
48. 많은 사람이 꾸짖어 잠잠하라 하되 그가 더욱 크게 소리 질러 이르되 다윗의 자손이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하는지라
49. 예수께서 머물러 서서 그를 부르라 하시니 그들이 그 맹인을 부르며 이르되 안심하고 일어나라 그가 너를 부르신다 하매
50. 맹인이 겉옷을 내버리고 뛰어 일어나 예수께 나아오거늘
51. 예수께서 말씀하여 이르시되 네게 무엇을 하여 주기를 원하느냐 맹인이 이르되 선생님이여 보기를 원하나이다
52. 예수께서 이르시되 가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느니라 하시니 그가 곧 보게 되어 예수를 길에서 따르니라
제공: 대한성서공회
2024년 8월 4일 주일낮설교요약문
제목: 예수를 따라나선 믿음
본문 막 10:46~52
교회에 다니면서도 교회에 다니는 것이 얼마나 영광스럽고 복인 것을 모르는 사람도 있고, 교회에 나오지는 못하지만, 교회에 가고 싶어 눈물로 간구하며 사는 사람도 있다. 예수님은 “또 이 우리에 들지 아니한 다른 양들이 내게 있어 내가 인도하여야 할 터이니 그들도 내 음성을 듣고 한 무리가 되어 한 목자에게 있으리라”(요 10:16) 하셨다.
예수님이 베뢰아를 떠나 요단을 건너 유대에 있는 여리고에 이르렀다가 제자들과 허다한 무리와 함께 여리고에서 나가실 때에 디매오이 아들인 맹인 거지 바디매오가 길가에 앉았다가 나사렛 예수시란 말을 듣고 “다윗의 자손 예수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하고 소리를 질렀다.
예수께서 여리고에서 나가시면 예루살렘으로 가셔서 십자가를 지시기 때문에 바디매오가 예수를 만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다.
‘나사렛 예수’라는 칭호는 마가복음에서 더러운 귀신이 이 칭호를 사용하여 예수의 정체성을 고백했고(막 1:24), 사람이 군중 앞에서 메시아에 대한 고백은 본문(47절)에서 처음 나오는 칭호이다. 그러나 나사렛 예수란 말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경시하는 말일 수 있다(요 1:46). 나사렛이 시골이고 당시 사회에서 변두리 사람들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바디매오는 “나사렛 예수”라는 사람들의 소리를 듣고 “다윗의 자손 예수”라고 호칭한 것은 그는 비록 맹인이었지만 예수를 성경에서 예언한 메시아로 믿었음을 보여준다.
마가복음에서는 두 맹인을 고쳐주신 사건(막 8:22~26, 10:46-52) 사이에 예수님께서 수난받으실 것을 세 번씩이나 예고하셨지만(8:32~33, 9:32, 10:35~41) 눈뜬 제자들은 두 번 자리다툼을 하였다. 당시 허다한 무리들은 예루살렘으로 가고 있는 유월절 순례자들(시 42:4, 막 14:1~2)이었고 예수님의 제자들도 예수님이 예루살렘에 가서 왕이 되신다면 자신들은 높은 자리를 차지하려고 다투었다. 제자들과 군중들은 예수를 메시아를 정치적인 메시아로 오해했으나 맹인 거지 바대매오는 예수님을 메시아로 알고 거룩한 길을 따라나선 사람이 되었다.
제자들은 지위에 관심 가진 것에 비해 바디매오는 이 사람을 불쌍히 여겨 달라고 다윗의 자손 예수를 불렀다. “다윗의 자손”은 예언된 메시아이시다(삼하 7:8~16). 바디매오는 다윗의 자손 예수는 자신은 비록 맹인이어서 길거리에 앉아 거지로 살지라도 자신을 불쌍히 여기실 메시아로 믿고 주를 만나기를 갈망했다. 질병이나 장애인이나 불우한 처지일지라도 자신이 주님께 불쌍히 여김을 받아야 할 사람으로 아는 가난한 마음을 가진 자가 복이 있는 자다.
성경에서 제시하는 예수님을 알고 예수님을 섬기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기대에 근거해서 잘못된 신앙생활을 한다면 왕으로 기대했던 무리들처럼 예수님으로부터 등을 돌리게 될 것이다(호산나 하던 무리들이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으라” 했다). 우리가 기대하는 메시아가 아니라 성경이 제시하는 메시아는 어떤 메시아이신가? 바디매오는 “다윗의 자손 예수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라고 외쳤다.
바디매오는 “다윗의 자손 예수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하고 소리를 질렀지만, 많은 사람이 꾸짖어 “잠잠하라”하였지만 그가 “다윗의 자손이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라고 더욱 크게 소리 질렀다. 바디매오는 자신의 운명이 주님께 달려 있음을 알고 주위 사람들의 꾸짖음을 들으면서도 더욱 크게 주를 불렀다.
예수께서 머물러 서서 그를 부르라 하셨다. 예수님은 절박한 처지에서 믿음으로 부르짖는(구하는) 소리를 들으시고 많은 사람들과 함께 여리고를 나가시던 예수님이 머물러 서셨다. 군중은 그의 외침을 중단하려 하였으나 예수님은 그를 도우려고 멈추셨다. 예수님은 믿음으로 부르짖는 절박한 소리를 들으신다(시 72:12-13). 외면하시지 않으신다. 간절히 찾는 자를 만나주신다. 처지를 아시고 불쌍히 여기신다. 다윗의 자손은 압제 받은 자의 부르짖음을 들으시고, 소경에게 시력을 회복시켜 주시며, 축복과 평안을 가져다 주신다. 멸시받고 버림당한 사람을 향한 치유와 자비로운 사역을 하는 중에 왕으로서의 자신의 권위를 표현하신다. 주님은 갈채를 받으시려고 오시지 않으시고 섬기러 오셨다는 또 다른 증거다. 예수는 도움을 요청하는 바디매오의 외침에 응답하셨다. 무리들은 바디매오의 초라한 모습에 자비 보이지 않았지만, 예수님은 이 작은 자를 부르셨다.
예수께서 머물러 서서 그를 부르라 하시니 그들이 그 맹인을 부르며 “안심하고 일어나라 그가 너를 부르신다”라고 말했다. 이것이 주님을 따르고 주님의 말씀을 전하는 제자들의 모습이다. 맹인은 겉옷을 내버리고 뛰어 일어나 예수께 나아왔다. 겉 옷은 그의 가장 중요한 소유물이었을 것이다. 모든 것을 버리는 이 모습은 제자들과 닮았다. 내버리고 뛰어 일어나 나아갔다. 바디매오는 주님이 부르시자 즉시 온 마음을 다해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님을 좇았다. 바디메오는 첫 제자들처럼 주님의 부르심에 즉시 응답했다.
예수께서 “네게 무엇을 하여 주기를 원하느냐”고 물으시니 맹인이 “선생님이여 보기를 원하나이다”고 대답했다. 주님의 질문은 정보를 얻기 위한 질문이 아니라 용기를 주어 그의 요구를 자세히 아뢰게 하고 그의 신앙을 나타내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시력을 구하는 바디매오의 요청은 부자가 재물을 사랑한 것(17절)과 야고보와 요한이 지위를 구한 것(37절), 나아가 베드로가 예수보다 더 잘 본다며 예수를 붙들고 항변하던 것과 대비된다(8:28~31). 바디매오는 다윗의 자손 예수는 눈먼 자에게 다시 보게 함을 주실 메시아로 믿었기 때문에(사 61:1, 눅 4:18, 7:22) 보기를 원한다고 했다.
예수께서 “가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느니라” 하셨다. 이것은 예수를 다윗의 자손이며, 자신을 불쌍히 여기시고 보게 하실 메시아로 믿은 바디매오의 믿음을 인정하신 것이다. 그가 곧 보게 되어 예수를 길에서 따르니라. 바디매오는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곧 보게 되어 예수님을 길에서 “따랐다”. 이것은 그가 주님의 부르심을 듣고 곧 응답하여 자신의 눈을 뜨게 하신 메시야가 가는 그 길을 기쁨으로 따라나선 것을 보여준다. 그는 자기의 무능을 인정하였고, 예수에 대해 하나님의 은혜로운 자비를 자기에게 주시는 자로 신뢰하였다. 그리고 그가 분명히 ”볼“수 있었을 때 그는 예수를 따르기 시작하여 주님이 가신 길을 따라나선 제자의 길을 기쁨으로 가는 믿음의 사람의 모습을 보여준다. 예수님은 ”가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라고 하시자 곧 그가 보게 되어 예수를 길에서 따랐다. 이것은 예수님이 다윗의 자손 메시야이심을 확증한 것이며, 바디매오의 믿음의 결과를 보여준다. 바디매오의 외침은 예수의 예루살렘으로의 극적인 입성을 준비해 준다. “찬송하리로다 오는 우리 조상 다윗의 나라여 가장 높은 곳에서 호산나 하더라”(11:10).
바디매오는 길거리에서 구걸하던 맹인(10:46, 4:4,15)에서 길에서 예수를 따르는 사람(10:52)으로 변화시키는 믿음을 나타낸다. 그는 예수가 이사야 35:5을 이루실 수 있고, 또한 소경에게 시력을 가져다줄 수 있다는 사실을 믿는다. 이것은 이사야 42:16에 있는 약속을 상기시킨다. ”그 때에 맹인의 눈이 밝을 것이며 못 듣는 사람의 귀가 열릴 것이며“(사 35:5). ”내가 맹인들을 그들이 알지 못하는 길로 이끌며 그들이 알지 못하는 지름길로 인도하며 암흑이 그 앞에서 광명이 되게 하며 굽은 데를 곧게 할 것이라 내가 이 일을 행하여 그들을 버리지 아니하리니“(사 42:16).
바디매오는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는 예수님의 행렬을 따라가는 바디매오의 기쁨에 넘치는 모습 보여준다. 바디매오는 십자가 지러 예루살렘으로 가시는 길 즉 고난받으시고 죽으셨다가 부활하실 매시야. 왕이신 예수님을 알아보고 제일 먼저 따른 사람이다. 예수께서 맹인을 치유하시고 그를 예루살렘으로 향하는 그분의 길에 기쁨으로 동행하게 하심으로 이사야의 약속을 성취하신다(사 35:5~10).
댓글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