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6월4일 주일낮설교요약문/성령강림주일(안규진목사)

제목: 성령강림 이후 시대, 어떻게 살 것인가?

본문: 창 1:1~2:4a

  오늘은 성령강림 후 제1주입니다. 

  교회력은 인간을 죄에서 구원하시기 위해 구주를 보내시겠다 하셨던 약속을 근거로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을 기다리는 강림절로 시작합니다.  강림절은 성탄절로 이어지고, 다시 주현절, 사순절, 부활절 등으로 절기 변화를 거듭하다가 마지막에는 성령강림절로 그 절정에 이르게 됩니다. 성령강림 후 26주가 지나면 다시 강림절로 복귀하면서 교회력은 다시 새롭게 시작합니다. 

  강림절은 인간의 타락과 멸망을 전제로 합니다. 하나님은 포기하지 않으셨고 인간을 죄에서 구원하실 길을 열기 위해 메시야를 보내기로 계획하시고 예고하십니다. 그렇게 예수님은 이 땅에 오셔서 십자가 사역을 감당하심으로써 구원의 길을 여셨습니다. 구원은 타락 이전의 상태로 복귀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속죄와 칭의 과정을 거치면서 하나님과의 관계가 회복되고, 거듭남의 과정을 통해 하나님의 형상과 모양을 회복하여 하나님의 자녀 신분과 존재성을 되찾게 됩니다. 그 후 성령님의 지도를 받는 새 삶을 시작하는 것이 구원의 마지막 단계입니다.

  그러므로 교회력 주기에서 성령강림절은 그 절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성령강림 후 제1주부터 마지막 26주에 이르는 기간의 과제는 하나님의 통치를 따르는 천국 백성의 삶을 발전시키는 일이라고 할 것입니다. 성령 강림 후 제1주를 맞는 우리가 주목해야 할 과제입니다.

  개정표준성구집은 성령강림 후 제1주에 우리가 풀어야 할 과제의 해답을 찾는데 필요한 성경 구절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 중 첫째가 창 1:1-2:4a이며 우리는 그 중 일부를 읽었습니다. 흔히 성령님을 생각한다면 능력, 은사, 방언 등의 단어를 떠올리게 마련입니다. 그러나 개정표준성구집은 창조 이야기를 읽으라고 권하고 있습니다. 무엇을 의미합니까? 성령의 은사나 능력은 사실 성령님과 함께 하는 삶의 본질을 구현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도구들일 뿐입니다. 훌륭한 도구를 갖췄다고 하더라도 본질을 잊었다면 의미가 없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마 7장에서 주님의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내고 권능을 행했다는 사람들을 도무지 모른다고 외면할 것이라고 말씀하기도 하셨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성령강림 후 제1주에 읽도록 창조 이야기를 제시한 의도를 파악하는 일이 중요합니다. 만물을 창조하시고, 인간을 지으신 하나님이 만물에 부여하신 법칙, 인간에게 주신 법도를 따르는 삶에로의 복귀가 구원 받은 천국 백성의 삶의 본질이라는 것입니다. 방언이니, 은사니, 능력 등을 생각하기 전에 무엇보다 창조주의 의도를 파악하고 받아들이는 것을 출발점으로 삼으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창조주의 의도를 반영하는 삶이란 무엇이겠습니까? 

  예수님은 그 답을 천국 백성의 삶의 원리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산상수훈 즉 마 5~7장에서 말씀해 주셨습니다. 마 5장 결론에서 보듯 그 첫째는 하늘에 계신 하나님 아버지를 온전히 닮는 일입니다. 우리가 보고 듣고 행동하는 모든 것을 결정하는 것이 됨됨이입니다. 나쁜 나무에게서 좋은 열매를 기대할 수 없다 하셨습니다. 돼지에게는 진주를 주는 것이 소용없다고도 하셨습니다. 하나님을 닮아가는 일에 목숨을 걸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둘째 과제는 마 6장에서 발견합니다. 결론에서 주님은 먼저 그의 나라와 의를 구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의 영적 생활이 사람에게 보이려는 행동이 되지 않도록 주의하고 우리의 가치(보물)을 하늘에 둠으로써 삶의 질서를 바르게 세우라고 하셨습니다. 근심 걱정의 패턴을 깨고 하나님이 내 삶의 절대 기준이 되게 만드는 것이 관건입니다. 셋째 과제는 삶의 일상이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순종하는 것이 되게 함으로써 우리 인생이 반석에 세워진 집이 되게 하는 일입니다. 행동하기 전에 들어야 하고, 하나님의 뜻을 파악했다면 좌고우면하지 말고 순종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것이 성령 강림 이후 시대의 삶의 핵심 과제입니다. 

  하루 24시간 일년 365일 성령 강림 이후 시대 삶의 본질과의 씨름에서 진보를 보인다면 약속 받은 탁월함에 이르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