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6일 주일낮예배설교요약문

제목: 죽은 나사로를 살리신 예수님

본문: 요 11:1~44

  많은 사람이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신다는 것을 머리로는 알고 있으나 실생활에서는 마치 사랑받지 못한 자처럼 살아간다. 왜냐하면 내가 사는 것이 너무 힘들고 어려움에 눌려 하나님의 사랑을 못 느끼고 하나님이 사랑하신다면 왜 내게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이해가 안되기 때문이다.

  오늘 성경 말씀은 이러한 우리에게 어떠한 처지와 형편에 있든지 하나님이 사랑하신다는 사실을 알고, 하나님의 사랑에 믿음으로 응답하며 살게 하시는 말씀이다.

  어떤 병자가 있었다. 이는 마리아와 그 자매 마르다의 마을 베다니에 사는 나사로다. 이 마리아는 향유를 주께 붓고 머리털로 주의 발을 닦던 자요 병든 나사로는 그의 오라비이다. 이에 그 누이들이 예수께 사람을 보내어 “주여 보시옵소서 사랑하시는 자(필레오)가 병들었나이다.”라고 했다. 이것은 예수님과 나사로 그리고 누이들의 인간적인 사랑으로 친밀한 관계였음을 보여준다. 예수께서 들으시고 “이 병은 죽을병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을 위함이요 하나님의 아들이 이로 말미암아 영광을 받게 하려 함이라.” 하셨다. 예수께서 본래 마르다와 그 동생과 나사로를 사랑하시더니(아가파오) 나사로가 병들었다 함을 들으시고 그 계시던 곳에 이틀을 더 유하셨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때에 하나님의 방식으로 그들을 사랑하셨다. 인간적인 사랑의 관점에서 보면 하나님의 사랑이 이해가 안 되고, 사랑하지 않는 것처럼 오해하기 쉽다. 주의 백성의 어떠한 질병이나 죽음도 하나님의 사랑과 의도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예수께서는 예루살렘에서 유대인들이 예수님을 잡으려고 하자 아직 때가 되지 않으셨으므로 그 손에서 벗어나 다시 요르단강 저편 요한이 처음으로 세례 베풀던 곳 베다니에 가사 거하셨다(요 10:40). 마리아와 마르다가 사람을 보내어 나사로가 위급하다는 소식을 전했으나 예수님은 거기서 이틀을 더 유하셨다. 인간적인 사랑으로는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 그러나 예수님은 베다니 가족을 사랑하시고 모든 형편을 아신다. 아마 소식을 전한 심부름꾼이 떠난 지 얼마 안 되어 나사로는 죽은 것 같다. 심부름꾼이 오는데 하루, 예수께서 계속 머무신 이틀, 그리고 가시는데 하루를 합치면 예수님이 나사로에게 가셨을 때는 이미 나사로는 죽은 지 나흘이 되었기 때문이다(17절). 예수님은 인간적인 사랑에 끌리지 않으시고 하나님이 일하도록 은혜 주신 때에 하나님의 사랑으로 일하시는 분이시다.

  그 후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유대로 다시 가자.”고 하셨다. 유대는 예수님을 심하게 반대하는 지역이다(7:1). 제자들이 “랍비여 방금도 유대인들이 돌로 치려 하였는데 또 그리로 가시려 하나이까”라고 말했다. 제자들은 유대인의 의도를 알고 예수님이 방금 알리신 계획에 반대되는 조언을 드린 것이다. 그러나 그리스도가 세상에 오신 것은 유대에서 유대인이 그분을 죽이려는 계획을 피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그분은 바로 그것 때문에 오셨다. 예수님의 죽음을 통해서만 참된 생명이 주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예수께서 대답하셨다. “낮이 열두 시간이 아니냐 사람이 낮에 다니면 이 세상의 빛을 보므로 실족하지 아니하고 밤에 다니면 빛이 그 사람 안에 없는 고로 실족하느니라.” 낮은 성부께서 예수님의 공적인 지상 활동을 위해 정해놓으신 기간이다. 이 낮시간 동안 하나님의 뜻과 명령을 따라 행동할 때는 그 누구의 방해를 받거나 넘어지지 않고 걸어갈 수가 있다(시 91:11). 그러나 얼마 안 되어 수난의 때가 오며, 그때 밤에 걸어 다니는 사람은 빛이 그 안에 없어서 걸려 넘어진다. 문제는 그 사람의 어둠이라는 내적 상태다. 문제는 ‘유대인이나 죽음의 위협이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오신 목적과 영광에 걸맞은가?’이다(4절). 예수님은 하나님의 명령을 따르지 않고 박해가 두려워 유대로 가지 않음으로써 빛을 잃고 어둠 속으로 빠져들어 가는 것이 아니라 낮에 걷는 사람과 같이 당당하게 그리고 안전하게 베다니로 가자고 하신 것이다.

  이 말씀을 하신 후에 또 이르셨다. “우리 친구 나사로가 잠들었도다. 그러나 내가 깨우러 가노라.” 제자들은 “주여 잠들었으면 낫겠나이다”라고 말했다. 예수님은 그의 죽음을 가리켜 말씀하신 것이나 그들은 잠들어 쉬는 것을 가리켜 말씀하심인 줄 생각했다. 이에 예수께서 “나사로가 죽었다”고 밝히 말씀하시며 “내가 거기 있지 아니한 것을 너희를 위하여 기뻐하노니 이는 너희로 믿게 하려 함이라 그러나 그에게로 가자.”고 하셨다. 우리도 하나님의 뜻과 목적을 알 때 주님처럼 기뻐할 수 있다. 그러나 디두모라고도 하는 도마는 다른 제자들에게 “우리도 주와 함께 죽으러 가자”라고 했다. 도마의 진술은 죽음조차 인자의 권위 아래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예수님의 말씀을 오해하고, 인간적인 열정과 충심으로 한 말이다.

  베다니는 예루살렘에서 가깝기가 한 오 리쯤 되매 많은 유대인이 마르다와 마리아에게 그 오라비의 일로 위문하러 왔다. 1세기 유대교에서는 죽은 사람을 죽은 날 장사 지냈다. 그다음 엿새 동안 애도하는 시간을 보냈다. 마르다는 예수께서 오신다는 말을 듣고 곧 나가 맞이하되 마리아는 집에 앉아 있었다.

  마르다는 예수께 “주께서 여기 계셨더라면 내 오라버니가 죽지 아니하였겠나이다. 그러나 나는 이제라도 주께서 무엇이든지 하나님께 구하시는 것을 하나님이 주실 줄을 아나이다.”라고 말했다. 예수께서 “네 오라비가 다시 살아나리라.”라고 이르시니 마르다가 “마지막 날 부활 때에는 다시 살아날 줄을 내가 아나이다.”라고 대답했다. 예수께서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겠고 무릇 살아서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아니하리니 이것을 네가 믿느냐”고 물으셨다. 부활과 생명은 지식으로 이해하고 동의하는 것이 아니라 믿음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안다’라고 말하는 마르다에게 예수님은 ‘믿느냐’고 물으신 것이다. 그리스도인의 삶은 죽음에 속박되지 않는다. 모든 권위(생명과 죽음 자체 대한)는 아버지가 아들 예수 그리스도께 주신 것이다(5:21~29). 이런 이유로, 예수님을 믿는 믿음은 만물의 창조자이신(1:3) 하나님 아들의 권위에 복종하는 행동이다. 이 믿음은 한 사람의 끝(죽음)이 예수님 안에 안전하게 확보되어 있고(현재와 미래에 모두), 그 시작(생명)이 예수님 안에서 새롭게 되고 다시 규정되어서, 하나님의 집에서 영원히 아들 됨의 온전한 권리를 받고(8:34~35) 참으로 자유(8:36)롭게 되는 것을 수반한다. 마르다가 예수님이 계시지 않음에 대한 간접적인 책망은(21절) 오해이다. 문제는 생명과 죽음에 대한 권위를 지니신 예수님은 거리(베다니로 가는 여정)나 시간(무덤 안에서의 나흘)에 제한받지 않으신다. 마르다는 예수님을 신적 사환에 불과한 존재로 만들었다. 이것은 예수님에 대한 오해요 하나님을 향한 부적절한 믿음이었다. 하나님을 믿는 것은 그리스도를 믿는 것이다. 이 질문은 사실상 ”네가 나를 믿는냐“고 묻는 것이다. 즉 예수님은 마르다에게 그녀가 예수님의 인격과 사역을 믿는지 물으신 것이다. 마르다는 ”주여 그러하외다 주는 그리스도시요 세상에 오시는 하나님의 아들이신 줄 내가 믿나이다.“라고 대답했다.

  마르다는 이 말을 하고 돌아가서 가만히 그 자매 마리아를 불러 말했다. “선생님이 오셔서 너를 부르신다.” 마리아가 이 말을 듣고 급히 일어나 예수께 나아갔다. 예수는 아직 마을로 들어오지 아니하시고 마르다가 맞이했던 곳에 그대로 계셨다. 마리아와 함께 집에 있어 위로하던 유대인들은 마리아가 급히 일어나 나가는 것을 보고 곡하러 무덤에 가는 줄로 생각하고 따라갔다.

  마리아가 예수 계신 곳에 가서 뵈옵고 그 발 앞에 엎드리어 말했다. “주께서 여기 계셨더라면 내 오라버니가 죽지 아니하였겠나이다.” 마리아도 예수님만이 할 수 있는 일을 하지 않으신 것을 두고 암암리에 질책하는 것이다(cf. 21절).

  예수께서 마리아가 우는 것과 또 함께 온 유대인들이 우는 것을 보시고 심령에 비통히 여기시고 불쌍히 여기사 “그를 어디 두었느냐“고 이르시니 ”주여 와서 보옵소서.“하니 예수께서 눈물을 흘리셨다. 이에 유대인들이 ”보라 그를 얼마나 사랑하셨는가“라고 말했다. 그중 어떤 이는 ”맹인의 눈을 뜨게 한 이 사람이 그 사람은 죽지 않게 할 수 없었더냐.”라고 말했다. 이에 예수께서 다시 속으로 비통히 여기시며 무덤에 가시니 무덤이 굴이라 돌로 막아놓았었다.

  예수께서 “돌을 옮겨 놓으라.” 하시니 그 죽은 자의 누이 마르다가 “주여 죽은 지가 나흘이 되었으매 벌써 냄새가 나나이다.”라고 대답했다. 예수께서 “내 말이 네가 믿으면 하나님의 영광을 보리라 하지 아니하였느냐” 하시니 돌을 옮겨 놓으니 예수께서 눈을 들어 우러러보시고 “아버지여 내 말을 들으신 것을 감사하나이다 항상 내 말을 들으시는 줄을 내가 알았나이다 그러나 이 말씀 하옵는 것은 둘러선 무리를 위함이니 곧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을 그들로 믿게 하려 함이니이다.”고 기도하셨다.

  이 말씀을 하시고 큰 소리로 “나사로야 나오라” 부르시니 죽은 자가 수족을 베로 동인 채로 나오는데 그 얼굴은 수건에 싸였다. 예수께서 “풀어 놓아 다니게 하라” 이르셨다. 예수님은 나사로에게 말씀하실 때 ’잠자고 있는‘ 사람에게 하듯이 말씀하셨다(cf. 11~13). 이 행동에서 예수님은 자신의 신적 직무를 주장하신다. 아버지는 생명과 죽음에 대한 권한을 아들에게 주셨기 때문이다(5:22~29).

  무덤 속에 잠자던 자들이 다 그의 목소리를 들을 때가 온다(11:17).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죽은 자들이 하나님의 아들의 음성을 들을 때가 오나니 곧 이때라 듣는 자는 살아나리라”(5:25).

  예수님은 죽은 자도 살리시는 하나님의 아들이시다. 주님의 음성을 듣고 무덤에 있던 나사로(죽은 자)가 살아났다. 죽었던 자가 수족을 동인 채로 나오는데 그 얼굴은 수건에 싸였었다. 나사로의 새로운 상태에 걸맞게, 예수님은 “풀어 놓아 다니게 하라”고 명령하셨다. 오직 그리스도만이 나사로를 무덤에서 다시 살아나게 하실 수 있다. 하지만 구경꾼들은 예수님의 명령대로 나사로가 걸친 것을 벗기는 일을 했다. 나사로는 더 이상 죽은 상태가 아니기 때문이다.